통일부가 북한이 김정일 80회 생일 행사를 규모 있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다소 위축됐던 대중 행사를 다양하게 전개하면서 의미 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비대면으로 접촉해 북한의 김정일 80회 생일 행사 동향에 대해 “부문별·단위별 경축 모임 개최, 문화예술 공연, 전시·전람회, 스포츠 행사 등을 열면서 경축 분위기를 조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에도 생일 계기에 금수산궁전 참배나 중앙보고대회, 문화행사 등과 같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며 “특히 80주년인 올해는 대규모 행사를 열거나 코로나19 이후 중단된 대중행사를 재개하고 전람회도 다채롭고 규모 있게 진행하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정일 80회 생일 열병식 진행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군은 앞서 북한 내 열병식 준비 동향을 포착하고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며, 현재까지 주목할 만한 정황은 없었다고 알려져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군 행사 소지를 완전히 배제하진 않으면서도 “2월16일 김정일 위원장 생일 계기로는 열병식으로 정부가 판단하는 행사가 진행된 적은 없었다”, “군 장병 결의대회·예식 같은 행사는 있었지만 열병식으로 분류되는 행사는 없었다”고 했다.
이외 김정일 80회 생일 계기에 개최 가능한 행사에 관해서는 “현재까지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행사보다는 기존의 행사를 다채롭고 규모 있게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예년을 보면 아직 안 나온 행사는 중앙보고대회, 금수산궁전 참배 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김일성, 김정일 생일 정주년 등 행사를 대대적으로 기념하면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체제 공고화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글라스나 인민복 차림으로 공개 활동을 한 사례가 많지는 않다”며 “일단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여러 전문가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생전 외양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평가한 것은 봤다”면서도 “그 한가지만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외양을 따라한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고지도자의 옷차림을 포함한 여러 모습들은 북한 같은 체제에서 시사점, 보이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정부도 보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어떤 행사에 어떤 차림으로 나오는지는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 시기에 1만 세대 착공식을 하고 행사 중 여러 보도에서도 주민생활 향상을 위한 지도자 의지 등을 거듭 강조하는 부분, 일부 표현은 태양절에 맞춰 새 집에 들어가게 한다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