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2022.2.11/사진공동취재단
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올린 15일에도 ‘야권 단일화’는 진전 없이 공전 중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안 후보 측에선 ‘단일화 결렬 선언’까지 언급하는 등 기싸움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제시한 100%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는 역선택 방지조항이 없어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국민의당은 “안 하려고 하면 이유가 오천가지”라고 맞서고 있다.
그는 현재 여론조사상 1위는 윤 후보, 2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3위는 안 후보로 고정돼 있다고 주장하며 “3위 동메달이 금메달을 뺏을 수 있는 길로 어떻게든 점수조작을 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안 후보가) 불공정한 룰을 들고나온 것”이라며 “혹시라도 이 후보 지지자들이 몽땅 안 후보를 선택하면 이길 수 있다고 해도, 본선거에서 어떻게 되겠느냐”고 역선택 문제를 거듭 거론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선대본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지금은 윤 후보 지지율이 안 후보의 5배 이상 나온다”며 “(안 후보는) 가을야구를 하는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하나도 안 거치고 한국시리즈 붙여달라는 격이라 ‘그때 방식을 똑같이 하겠다는 건데 왜 안 받냐’는 식으로 말하긴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처럼 ‘적합도 50%+경쟁력 50%’ 합산 100% 휴대전화 방식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당시 조사에선 응답자 지지 정당은 묻지 않았다.
반면 최진석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김 최고위원과 같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역선택 문제에 대해 “안 하려고 하면 안 해야 되는 이유가 오천가지는 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역선택으로 됐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공식적이고 책임있는 답변이 없는 상태에서 어느 시점에선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 무산을 공식선언할 수 있냐’는 질문에 “공식선언할 수도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어 “시한을 못박진 않지만 이런 제안에 반응이 너무 오래 간다는 건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다”며 “그분들(국민의힘) 언사를 보면 단일화 의사가 없는 것 같고 정권을 잡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도 이날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단일화와 관련해 윤 후보 연락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 후보가 제안했으니 그쪽(국민의힘)도 후보가 (단일화를) 하겠다, 하지 않겠다를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