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물원에서 90년 만에 처음으로 새끼 땅돼지가 태어났다고 14일(현지시간) 국제합동통신 UPI가 보도했다.
잉글랜드 체스터 동물원은 지난 1월4일 엄마 땅돼지 오니(8)와 아빠 쿠스(6) 우리에서 태어난 새끼 땅돼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갓 태어난 새끼 땅돼지는 코가 기다랗고 털이 없으며, 피부가 주름져 마치 영화 ‘해리포터’ 속 캐릭터 도비와 닮아 새끼 땅돼지를 ‘도비’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체스터 동물원은 땅돼지를 돌보는 몇 안 되는 동물원이며, 새끼 땅돼지 출생은 매우 드물다. 특히 유럽 전역에서 약 66마리의 땅돼지만이 살고 있으며, 전 세계 동물원에서도 단 109마리의 땅돼지가 살고 있다.
화이트는 땅돼지가 야행성 동물이라 주로 밤에 음식을 찾아 나선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밤에는 부모가 도비를 돌보지 못해, 사육사들이 시간마다 먹이를 주는 등 매우 헌신적으로 도비를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땅돼지는 밤에 (움직이느라) 새끼 근처에 잘 머물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새끼가 너무 작고 약하기 때문에 부모가 곁에 없는 동안 사고가 나지 않도록 (사육사들이) 돌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부모가 (밤에) 음식을 찾아 나서면, 사육사들이 도비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인큐베이터’에 넣어 데려와 돌본다”며 “낮 동안은 어미 땅돼지 옆에서 지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