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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尹 ‘무속 논란’ 저격한 李…“신천지 압수수색 없었다”

입력 | 2022-02-15 13:21: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 최대 승부처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서울을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선 코스를 밟으며 2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022.2.15/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대구를 찾아 2년 전 신천지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떠올렸다. 당시 신천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거부를 언급,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무속 논란’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부산에 이어 대구 동성로를 찾아 “코로나 초기, 대구 시민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가족이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떠나갈 때 얼마나 슬프고 애달팠냐”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국가가 제대로 위임 받은 권한을 제대로 행사한다면 신천지가 코로나를 퍼뜨리고, 방역에 비협조 할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해서 (신자) 명단을 구하고 방역 조치를 제대로 했어야 한다. (그래야) 단 한 명이라도 희생자를 줄 일 수 있다”며 “그런데 ‘빨리 압수수색 해라’, 복지부가 요청할 때도 신천지는 압수수색 당하지 않았다”고 윤 후보의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직격했다.

이어 “국가 의사 결정은 과학적 합리성에 기초해 결정돼야 한다. 자그마한 실수도 없어야 한다”며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과 혜안이 있어야 하고, 국민에게 가장 유익한 길을 선택해야 하고, 내 모든 걸 버려서 국민만을 위해 일할 유능하고 합리적인 공직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은 사교, 주술 집단의 정치적 반격이 두려워, 어떤 정치인도 사교 집단과 부딪히지 않으려 할 때 정치 생명을 걸고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했다”며 “이재명은 쥐꼬리만한 도지사의 방역 권한을 이용해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가 명부를 확보했고, 신천지의 모든 시설을 폐쇄시켰고, (신천지) 교주 이만희, 그 아방궁까지 직접 가서 검사를 강제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에서 이념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나와 같은 색깔을 좋아한다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나의 삶을 더 낫게 만들, 내 자녀도 꿈과 희망을 갖고 좌절 속에서 세상을 떠나는 게 아니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 우리 기성세대가 만들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여러분의 구세주는 아니다”며 “이재명은 여러분이 도구로 선택해주시면 도구로 충실하게 쓰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구 유세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원군으로 등판했다.

추 전 장관 역시 신천지발 대구 코로나 확산 당시를 회상하며 “법무 장관이 압수수색을 하라고 지시를 내렸건만 영장을 반려시켜 방역 활동을 방해한 공직자가 어떻게 대통령이 된단 말이냐”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검찰을 시켜서 없는 죄도 만들어 내고, 아무나 불러 자백 받아내고, 미운 언론에 재갈 물리고 검찰 독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윤석열 후보에게 대구 시민이 심판을 내려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대구 유세 현장에는 지지자 수백 명이 운집했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검찰의 신천지 압수수색을 비판할 때마다 ‘사이비’라고 외치며 맞장구를 쳤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가 끝난 후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초상화를 선물 받았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대전을 찾아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