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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로 ‘검은 점’ 제거 시술 받았는데 또 까만 점 올라왔다면

입력 | 2022-02-15 13:33:00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피부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 뉴스1


뺨에 생긴 점이 신경 쓰였던 40대 여성 A씨는 레이저로 점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다. 그런데 몇 개월 만에 다시 까만 점이 올라와 조직검사를 받아본 결과, 점이 아닌 피부암이었다. 결국, 피부암과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하고, 주변 피부를 끌어와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50대 남성 B씨도 콧등에 검버섯 같은 게 더 커지고 생김새가 이상해지자 조직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피부암을 진단받아 손톱 크기로 커진 피부암과 주변조직을 제거하고 피부이식으로 완치됐다.

코 옆에 부스럼처럼 생긴 상처가 몇 개월째 아물지 않았던 70대 남성 C씨도 조직검사로 피부암을 진단받았다. 동전크기의 피부암과 주변조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코와 미간 조직을 옮기는 피판 수술로 상처 부위를 재건했다.

◇편평세포암·흑색종·기저세포암으로 구분되는 피부암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의 피부암 발생 빈도는 낮지만, 평균수명 증가로 국내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캠핑, 등산, 여행을 취미 삼는 인구가 늘면서 자외선 노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피부암 발생이 늘어나는 이유다.

피부암은 편평세포암, 흑색종, 기저세포암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자외선에 계속 노출된 사람의 얼굴에 잘 생기는데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나면서 점차 피부 밑으로 파고드는 특징이 있다.

흑색종은 악성도가 높다.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어서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흑색종 발생 빈도가 높은 백인들은 반점만 봐도 놀라 병원에 방문한다. 검은 반점이 점점 짙어지고 커지며 경계가 불분명하고 색상이 일정하지 않으면 흑색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검은 반점의 크기가 6mm 이상일 때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의학 교과서에 기술돼 있으나 요즘에는 더 작은 크기에서도 흑색종이 발견돼 작은 반점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손바닥, 발바닥, 손톱 밑이 검게 변한다면 흑색종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기저세포암은 피부암 중 비교적 얌전하고 늦게 자란다. 하지만 몇 년 이상 지나면 몸속 깊숙이 퍼질 수 있어 초기에 발견했을 때 레이저로 제거하는 게 좋다.

◇부스럼·검버섯, 피부암 가능성 높여…레이저로 제거해야

나이가 들면 검버섯이 생기다 보니 피부암을 검버섯, 부스럼 등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반점이 갈수록 커지거나 딱지가 앉아 낫지 않는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좁쌀 정도 크기의 2mm만 떼어 조직검사를 하면 피부암 여부를 알 수 있다.

박승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점, 검버섯, 부스럼인지 알고 있다가 피부암으로 낭패 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나이 들어서 생기는 검버섯도 헐고 진물이 나고 가려우며 주변으로 번지는 양상이 있으면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노화로 인해 생기는 부스럼·검버섯은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고 피부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될 수 있으면 레이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피부암 수술은 간단한 경우 병변의 절제 후 일차적인 봉합이 이뤄진다. 하지만 병변이 크면 피부 이식술이 필요하다. 피부암이 깊고 넓게 퍼졌다면 광범위한 절제와 복잡한 재건수술이 요구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