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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치솟자…수입물가 4.1% ↑, 3개월 만에 오름세

입력 | 2022-02-15 14:02:00

2022.2.2/뉴스1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계속 치솟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2.27로 전달에 비해 4.1% 올랐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 12월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수 자체로는 2012년 10월(133,69)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30.1%로 지난해 12월(29.6%)보다 커졌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전달 대비 8.2% 올랐다. 특히 원유가 15.0%, 광산품이 9.0% 뛰었다.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5.9%), 제1차 금속제품(4.3%) 등을 중심으로 2.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0%, 0.7% 올랐다.

수입물가가 치솟은 건 지난달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한국이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지난달 평균가격은 배럴당 83.47원으로 한 달 전(73.21원)에 비해 14.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6.0% 올랐다.

이 같은 오름세는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WTI는 2.5% 오른 배럴당 95.46달러에 마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유가 상승이 계속되면 경상수지와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움직임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겨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6.01로 전달 대비 1.4% 올라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이 각각 1.6%, 1.4% 올랐다. 반면 반도체 수출가격은 전월보다 5.9%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비대면 수요 감소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수급 차질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