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뉴욕 맨해튼에서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코리아
미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감염자가 급증하자 무료 검사 등으로 접근해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가짜 검사소가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몇 주 동안 뉴멕시코, 뉴욕, 매사추세츠, 오리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콜로라도, 워싱턴 주 등지에서 무허가 불법 이동식 검사소가 적발됐다.
이 검사소들은 무료 검사 등을 미끼로 내걸어 이용자의 신용카드 번호, 운전면허 번호, 사회보장 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정보를 탈취당한 이용자들은 명의도용이나 물품구매 사기 등 범죄에 노출됐다.
무엇보다 이들 검사소에서 진행된 검사는 아예 가짜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에게 허위 음성판정이 통보돼 보건과 안전이 위협받게 됐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검찰총장은 “가짜 음성판정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검사소가 무료 검사를 대가로 금융·의료 정보를 요구하면 일단 의심해 보라고 당부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의료기관에서 위탁한 검사소나 보건부 웹사이트에 등재된 검사소를 방문하라고 권고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