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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은 손재주도 금메달급?…숙소 ‘핫플’ 만든 눈사람 보니

입력 | 2022-02-15 15:59:00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 곽윤기, 김동욱 선수가 눈으로 만든 만리장성과 빙둔둔 뒤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대한체육회 인스타그램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한국 선수단 숙소가 외국 선수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명소)로 떠올랐다.

대한체육회는 13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함박눈이 하루 종일 내린 베이징 선수촌에서는 장외(?) 경기가 열렸다”며 “한국 선수단과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빙둔둔(氷墩墩)과 만리장성은 핫플레이스가 됐다”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만리장성과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인 판다 빙둔둔의 형상을 한 눈 조각품이 담겼다. 만리장성은 눈을 한데 뭉쳐 직사각형으로 만든 뒤 여러 개 쌓아 올려 만든 듯 보였고, 빙둔둔 역시 주최 측이 설치한 조형물로 보일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 곽윤기, 김동욱 선수는 만리장성과 빙둔둔 뒤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포즈를 취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아랑 선수와 피겨의 유영 선수도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한국팀 숙소 앞 눈으로 만든 빙둔둔과 만리장성. 대한체육회 인스타그램

눈으로 만든 빙둔둔과 만리장성은 외국 선수단한테도 인기를 끌었다. 미국 아이스댄스 대표팀 재커리 도너휴는 빙둔둔 눈사람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영상에선 연신 “놀랍다(Amazing)”고 외치는 도너휴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미국 피겨 선수 애슐리 케인-그리블은 인증샷을 남기며 ‘한국이 완승했다(South Korea wins all the way)’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피겨 선수인 알리사 리우는 눈으로 빙둔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다른 나라 선수단과 자원봉사자들이 눈으로 만든 빙둔둔의 모습. 대한체육회 인스타그램

대한체육회는 다른 나라 선수단과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빙둔둔 눈사람도 공개했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눈사람을 만들었을 이들을 생각하면 절로 흐뭇해진다.

대한체육회는 “하얀 눈송이를 맞으며 다 함께 힘을 합쳐 눈사람을 만든 오늘만큼은 코로나 걱정 없이 모두가 행복했던 지구촌이자 선수촌이었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