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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아내 고향 충청에 흉악한 사드 대신 보일러를”

입력 | 2022-02-15 16:32: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을 찾아 “내 아내의 고향 충청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같이 흉악한 것 말고 보일러를 놔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 처가댁에 갈등과 증오가 아니라 화해와 성장과 평화를 선물해드리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당시 윤 후보가 추가배치 대상지로 충청권을 지목한 적은 없지만, 김재섭 전 최고위원이 충남 계룡과 논산을 후보지로 거론해 이준석 대표가 “특정지역을 검토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재명에 기회를 주면 결코 실망하지 않도록,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향해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전쟁 위기를 조장해 이익을 얻는 이 구태정치를 묵인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가 밥이고 평화가 경제”라며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충청도에 배치하겠다고 해서 충청도민들을 고통받게 하면 안 된다. 사드가 배치된 지역은 유사시에 첫 번째 타격목표가 된다”고 전했다.

또 “작년 대구에서 주술사교집단이, 신천지가 (코로나19) 감염을 확대시킬 때, 누군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방역을 방해하고 자신의 사적 이익을 취했다”며 “그러나 나 이재명은 도지사가 가진 손톱만한 권한으로 신천지 본부를 급습해 (신도) 명단을 확보했다”면서 재차 윤 후보의 압수수색 반려 의혹에 공세를 가했다.

이와 함께 스스로를 “충청의 사위”로 지칭하며 충청 민심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충북 충주가 고향이다.

그는 “이제는 국가 자원이 부족해서 서울에다가 몰빵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서울은 과밀로 미어터지며 효율이 떨어지고 있고, 지방은 인구가 줄어서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한 지방분권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 이재명이 책임지겠다”며 “우리가 모두 사는 길, 우리의 미래를 여는 길인 균형발전을 이재명이 확실히 완성하겠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이재명”을 연호했다.

정체 현상에 빠진 지지율을 의식한 듯 지지층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가 정말로 어렵다”고 토로한 뒤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담벼락에다가 고함이라도 지르라’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가 “여러분이 그 역할을 해주시겠나”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네”라고 외치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에게 힘내라 하지 말고 여러분이 힘을 내달라. 이재명을 지지하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의 길을 가시라. 유용한 도구로서 여러분의 그 길에 도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송영길 대표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 합류해 지원사격을 보냈다. 송 대표는 “일 잘하는 후보를 선택하겠느냐, 술 잘 마시는 후보를 선택하겠느냐, 경제 대통령을 선택하겠느냐, 검찰 대통령을 선택하겠느냐, 172석이 뒷받침하는 일 잘하는 유능한 대통령을 선택하겠느냐, 105석의 소수정당으로 법안 하나 통과시킬 수 없는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겠느냐”고 했다.

[서울·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