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종교계 원로를 잇달아 만나며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공개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김 씨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국에서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3시간가량 비공개로 만났다.
김 씨는 이후 극동방송국 앞에서 한 언론과 만나 “김 목사께서 인생의 지혜를 말씀해주셨다”며 “정기적으로 만나 뵙고 좋은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한다. 많은 위로를 받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지난해 12월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는 최근 불교계와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계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만났다. 윤 후보도 10일 비공개 일정으로 봉은사에서 자승스님을 예방했다. 불교계 한 관계자는 “윤 후보 부부가 대선에 출마하기 전부터 자승스님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씨가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김 씨의 공개 행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김 씨가 윤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더라도 비공개로 활동한 뒤 사후에 이를 알리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배우자 리스크’가 재점화 될까 조심스러워 하는 내부 기류도 있다”고 전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