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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맞춤형 출산-보육정책으로 ‘인구 30만명 시대’ 앞당긴다

입력 | 2022-02-16 03:00:00

올해에만 1400억원 예산 편성
결혼식 비용과 다둥이가족 지원 등
다양한 저출산 대응책으로 활력
일자리 확대-환경개선 사업도 병행



8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사무소에서 김문오 달성군수(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와 직원들이 인구 2만 명 달성의 주인공인 이현정 씨 가족(앞줄 가운데)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구지면 인구가 이달 들어 2만 명을 돌파했다.

15일 달성군에 따르면 구지면 인구 2만 명 시대의 문을 연 주인공은 이현정 씨(36·여) 가족이다. 남편 직장 때문에 경기도에 살던 이 씨 가족은 최근 딸과 함께 일가족 3명이 구지면에 새롭게 둥지를 꾸몄다. 이 씨는 “솔직히 대구 외곽이라는 말을 들어서 걱정을 조금 했지만 이사 와서 보니 주거 환경이 마음에 쏙 들었고,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지원책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구지면 인구는 2000년대 초반까지 약 5000명이었다가 2009년부터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대규모 택지개발이 추진되면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8년 인구 1만 명 시대를 열었는데 이후 4년 만에 2만 명을 돌파하면서 면(面)에서 읍(邑)으로 승격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달성군은 조만간 대구시와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받아 구지읍 승격 절차를 밟는다.

달성군은 ‘인구 3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달성군 인구는 꾸준히 늘어 현재 약 26만2300명이다. 군은 올해부터 맞춤형 출산 및 보육 정책을 추진해 30만 명 목표 달성을 앞당길 계획이다. 군은 올해 인구 증가 및 보육 정책 사업에 총 1400억 원을 편성했다.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호텔 아젤리아는 올해부터 예비부부 20쌍에게 결혼식 비용을 지원하고 호텔 숙박권을 선물한다. 이 밖에도 달성군에 보금자리를 잡는 신혼부부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달성군은 저출산 대처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첫째 아이 출산부터 축하 지원금을 준다. 고교생 이하 자녀가 3명 이상인 다둥이 가족에게는 5인승 캠핑카 대여비(최대 30만 원)를 지원하고, 각종 캠핑 용품을 무료로 빌려준다. 다둥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행복가게’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행복가게로 지정된 식당과 미용실, 병원, 자동차정비소, 헬스장 등에서 다둥이 가족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현재 39곳인 국공립어린이집은 올해 48곳까지 늘린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어린이집에 냉난방기 청소비와 공기청정기 필터 교환비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전문 보육 시설인 달성교육문화복지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센터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어린이전용도서관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보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2월 준공이 목표다.

초고령화 사회 대비 사업도 펴고 있다. 군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150억 원을 투입해 옛 달성위생처리장 부지에 군립요양원을 세울 계획이다. 노년층의 취미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는 파크골프장 12곳도 새롭게 조성한다.

달성군의 문화관광사업은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 옥포읍에 문을 연 ‘방송인 송해 기념관’은 개관 2개월 만에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 같은 달성군의 지자체 경쟁력 높이기 노력은 여러 성과를 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역안전도 진단에서 A등급을 받았고, 대구시 지자체 저출산 대응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최근까지 상을 모두 56개 받았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신규 일자리 확대와 주민 삶을 개선하는 환경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전국에서 모범이 되는 최고의 명품 도시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