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찬바람… 계약 포기하기도 집값 하락 조짐에 수요자 관망세로 전국 매매심리 2년 8개월새 최저
© News1
#2. 인천 연수구 송도동 96채 규모의 B단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4일까지 4차례에 걸쳐 무(無)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2채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특히 3차 무순위 청약에서는 85명이 청약하고도 당첨자 전원이 최종 계약을 포기했다.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분양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전국 곳곳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분양 시장이 위축된 건 시장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장 집을 매수하기보다는 집값이 본격 하락할 때까지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커진 것이다.
이날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8로 전월(109.4)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9년 5월(97.3)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각 지역 주민과 중개업소를 조사해 산출한다. 0∼95는 하강, 96∼114는 보합,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전월 대비 0.91% 떨어져 2012년 12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분양 시장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며 “청약할 때도 미래 가치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