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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新 지닌 日여자 팀추월 다카기 자매 중 언니 ‘미끌’… 반바퀴 남기고 2연패 놓쳐

입력 | 2022-02-16 03:00:00

[베이징 겨울올림픽]
캐나다, 올림픽新 세우며 금메달
“日 3명과 다음에도 멋진 승부를”



2022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결선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미끄러진 일본의 다카기 나나(가운데)가 경주를 끝낸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대표팀이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쳤다.

다카기 나나(30), 다카기 미호(28), 사토 아야노(26)가 출전한 일본은 15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결선에서 캐나다와 맞붙었다. 세 선수는 2018년 평창 대회 때 같은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고, 현재 세계기록(2분50초76)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놓을 때까지 캐나다에 0.32초 차이로 앞서 있었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면 금메달은 물론 본인들이 이 대회 준준결선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2분53초61)까지 새로 쓸 수 있던 상황이었다. 그때 맨 뒤에서 달리던 다카기 나나가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져 안전 펜스까지 굴러갔다.

결국 일본은 캐나다보다 11초03 늦은 3분4초47이 되어서야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 다카기 나나가 울음을 터뜨리며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자 친동생인 다카기 미호가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언니를 위로했다. 여자 500m와 1500m에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은메달을 따낸 다카기 미호는 “언니가 얼마나 상심했을지 알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언니가 아쉬움을 훌훌 털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레리 말테(32), 이바니 블롱댕(32), 이저벨 와이더먼(27)이 출전한 캐나다는 2분53초44로 올림픽 기록을 새로 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와이더먼은 “이 일본 트리오 덕분에 팀 추월 경기 수준이 여기까지 올라왔다. 다음번에는 더 멋진 승부를 벌이자”고 일본 선수들을 격려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