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2.2.14/뉴스1 © News1
16일 0시 기준 확진자가 9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8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가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증가세 둔화가 확진자수가 늘어나는 폭이 줄 것이라는 것이지 유행 자체가 감소세로 돌아선다는 의미는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7012명으로 지난 10일 5만4121명을 기록한뒤 6일째 5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유행하기 시작한 1월 초부터 한 달 반만에 14배가량 증가했다.
또 증가세가 완화되면서 앞서 20만~30만명까지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다른 연구 결과들과 달리 정점도 10만명에서 크게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주중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수요일과 목요일에 각각 10만명을 넘어가지 않는다면 증가 추세가 둔화됐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추세가) 급증하던 상황에서 조금 완만하게 옆으로 누운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6만~7만명, 다음주 10만명 그리고 그 다음주엔 최고 올라가봐야 11만~12만명 정도를 기록한뒤 시간이 좀 지나면서 차츰 감소 추세로 가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음주 방역이 완화될 경우 정점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대비 완만한 증가 전망…아직 확산세 더 커지는 상황 의견도
이어 ”3월 중순 정점을 찍으면 3월 말에서 4월 정도가 되면 확산세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5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131만7389명 중 146만2421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약 2.8% 수준이다.
물론 아직 증가세가 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확진자가 더블링되는 기간이 조금 줄었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다는 이유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주도 지난주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번주 목요일까지 확산세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확진자수보다 중환자·사망자수 중요
신규 확진자수가 줄어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환자와 사망자 수에 더 신경써야 한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이 낮아 독감 수준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으나 치명률에 너무 의존하면 안된다는 조언이다.
백 교수는 ”치명률은 환자수가 급증하면 내려간다. 확진자 수가 10배 이상 늘어났는데 사망자가 같은 비율로 늘어나지 않으면 당연히 치명률은 내려간다“며 ”중요한 건 중환자와 사망자의 절대 숫자“라고 말했다.
치명률은 전체 확진자수에 대한 사망자 비율이다. 사망자 수가 비슷해도 분모에 속하는 확진자 수가 커지면 치명률이 줄어든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정확한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중환자나 사망자가 낮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방역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택치료 환자 100만명…타과진료 정비 시급
오미크론 감염자 대다수가 재택치료를 통해 치료를 받는 만큼 방역당국 또한 다음달엔 재택치료 환자 수도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 재택치료 환자들에 대한 관리가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우선 재택진료 중인 일반환자가 갑자기 증상이 악화될 경우 바로 중환자실로 옮기거나 치료제를 투약하는 등의 대응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또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재택치료 중인 일반환자들이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아야 할 경우다. 임신부나 소아 환자의 경우 여러가지 이유로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때 코로나19 확진자 진료할 준비가된 병의원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피부과나 치과 등 응급은 아니지만 병원 진료를 받지 않으면 불편함이 큰 진료과도 있다.
백 교수는 ”정점에 가면 재택치료 환자가 100만명에 이를 텐데 일상에서 확진자들을 진료·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재택치료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임신부나 소아과 등 타과 진료에 불편함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