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13만 명 넘게 늘며 11개월 연속 고용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증가 폭은 21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취업자가 98만2000명 급감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전체 취업자 수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비대면 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 등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3만5000명(4.4%) 늘며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2000년 3월(121만10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도 2000년 7월(103만 명) 이후 21년 6개월 만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 명·11.8%), 숙박 및 음식점업(12만8000명·6.5%), 운수 및 창고업(12만1000명·7.8%)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5만6000명·-1.6%),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000명·-1.9%), 금융 및 보험업(-1만5000명·-1.9%)에서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경우 보건업의 증가세가 큰 편인데 요양 시설이나 노인 사회, 고령화 등 관련 산업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노인 일자리 사업도 일부 반영됐지만, 정확한 규모를 알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점업과 주점업은 작년 12월부터 증가하고 있는데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52만2000명, 20대에서 27만3000명, 50대에서 24만5000명, 40대에서 2만4000명, 30대에서 2만2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30대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건 2020년 2월(1만9000명) 이후 23개월 만이다. 지난해 1월 27만3000명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보다 32만1000명 증가했다. 2000년 2월 이후 최대 폭 증가다. 고용률은 45.7%로 1년 전보다 4.6%p 상승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업, 숙박 및 음식점,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청년층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지난달에는 도매 및 소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도 청년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8만1000명(2.0%),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5만4000명(4.2%) 각각 증가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4000명(-0.4%) 감소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1월 이후 36개월 연속 늘고 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59.6%로 전년보다 2.2%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7%p 오른 67.0%로 집계됐다.
지난달 실업자는 11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7000명(-27.2%) 감소했다. 2000년 8월(-45만6000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1%로 전년보다 1.6%p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1%로 전년 동월 대비 3.7%p 하락했다.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19.7%로 7.5%p 내려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코로나로 인해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해 힘들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100만 명 이상 취업자가 증가한 데 대해 남다른 감회가 든다”며 “그간 우리 고용시장에서 관찰돼온 양적·질적 측면에서의 뚜렷한 개선 흐름이 보다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1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거리두기 강화 조치 등에 따른 소상공인, 자영업자 어려움을 덜어드리도록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통과되는 즉시 사업이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할 것”이라며 “민간주도 일자리 회복이 지속·강화되도록 규제개혁, 창업지원, 미래 유망 산업 육성, 직업 훈련 내실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