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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 “확진자 9만명 넘어 죄송…거리두기 민생·방역 고려해 결정”

입력 | 2022-02-16 09:09:00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9만명을 넘었다”며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제적인 대응으로 의료체계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오는 18일 발표될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에 대해선 민생 경제와 방역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오늘 새벽 0시 기준으로 확진자 9만명을 넘었다”며 “그동안 협조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여러 가지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진 규모가 커지면 중증 환자도 함께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고령층 3차 접종, 먹는 치료제 도입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위중증 환자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병상을 미리미리 확보해두고 재택치료를 지속 확대한 덕분에 의료대응에도 아직까지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이번 주 발표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와 관련해선 “많은 의견들이 있다”며 “2달 넘게 계속된 방역강화 조치로 인해 누적된 민생경제 피해와, 아직 정점을 알 수 없는 오미크론 확산세 등 방역상황을 함께 고려하여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한 것은 ‘오미크론의 파고를 낮추어 경제·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우리의 목표를 중심에 두고 판단하겠다”며 “여러 의견을 모아 금요일(18일) 중대본에서 최종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동안 전파력에 비해 중증화율이 낮다고 평가되는 오미크론 변이를 고려해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확진자 증가에도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고 계절독감처럼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같은 오미크론 평가에 따라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도 기존 ‘사적모임 6인, 오후 9시’에서 ‘8인, 오후 10시’ 등으로 일부 완화하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신속항원검사 키트에 대해선 “이번 주부터는 접근성이 높은 약국과 편의점으로 판매처를 한정하고, 1인당 5개까지, 개당 6000원으로 판매 수량과 가격을 정해 유통하도록 개선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언제라도 선별검사소를 방문하시거나, 약국 또는 편의점에서 키트를 직접 구매해서 검사를 하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증상이 의심될 경우,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와 함께, 검사가 가능하다”며 “자가진단 키트에 대해서 너무 불안해하시거나, 다른 자가진단 할 수 있는 길이 막힌 것 아니냐 하는 두려움을 가지실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특히, 분명히 말씀드지만 2월, 3월 검사키트 공급 물량은 충분하다”면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검사키트를 대량으로 사두시거나 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총리는 “다음 주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그리고 노인복지시설에 주 2회 분량의 검사키트를 무료로 공급한다. 3월부터는 그 대상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감염에 취약한 대상부터 우선 보호해 드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를 둔 일부 부모님들께서 정부가 나누어준 키트로 ‘음성’ 확인을 해야만 등원, 등교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주 검사해야 하는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한 조치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 총리는 끝으로 “‘자율과 책임’ 원칙으로, 재택치료와 격리 기준이 개편되면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며 “대다수 국민들께서 실천해 주고 계신 ‘연대와 협력’의 큰 뜻이 깨져서는 안 되지 않겠냐”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위기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예방접종”이라며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