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콩나물과 두부를 정리하고 있다. 2021.2.5/뉴스1 © News1
원료값 상승으로 서민 대표 먹거리인 두부 가격도 이달 대대적으로 오른다. 저렴한 식재료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두부값 인상은 다른 장바구니 식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올릴 수 있어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두부 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 CJ제일제당, 대상 등 세 곳이 조만간 가격을 올린다.
국내 시장 1위 ‘풀무원’은 수입콩 두부 가격을 지난 10일 상향했다. 풀무원의 수입콩 두부 가격 인상은 지난 2017년 2월 후 5년 만이다. ‘부침두부 290g’ 제품은 1350원에서 7.4% 올라 1450원으로 조정됐다. ‘찌개두부 290g’ 제품은 1250원에서 8% 인상돼 1350원에 판매 중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산콩 두부의 경우 소비자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대형마트 기획 두부로 가격 인상 제품을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행복한콩’ 두부도 지난 3일부터 소비자가격이 바뀌었다. 가격 정책에 따라 수입콩 두부 가격은 평균 8% 올랐는데, 지난 2013년 1월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오르는 국산콩 두부 가격은 평균 7% 상향 조정됐다.
대표적으로 ‘국산콩두부 찌개용 300gx2’ 제품이 4980원에서 5280원으로 변경됐다. ‘양념이 잘배는 찌개두부 300g’ 제품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조정됐다.
종가집 두부를 판매 중인 대상도 1, 2위 업체 가격 인상에 따라 이달 말에서 내달 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각 분야 선두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농·수산물 등 원재료와 최저임금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 압박이 한계에 치닫고 있어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뒤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