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전날 유세 차량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로 인해 16일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안 후보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공식 선거운동 첫날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악재가 겹친 형국이다.
안 후보는 “사고 수습에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들이 밀폐된 버스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며 가스 누출 원인 등 정확한 사망 요인을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안 후보의 강원도 원주 유세 차량 안에서도 정차 상태에서 운전기사가 쓰러져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전국에 운영 중이던 18대의 유세차량 운영을 모두 중단했다.
안 후보는 전날 밤 유세 도중 사망 소식을 접한 뒤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천안을 찾았다.
그는 시신이 안치된 충남 천안의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을 잇따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안 후보는 버스 운전기사 A씨의 시신이 안치된 천안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을 위로한 뒤 “저희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정말 황망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사고 수습에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활동을 중단하고 그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16일 오전 2시 45분 경 병원을 떠났다.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유세차량 관련사고로 두 분이 사망하고 한 분이 병원에 입원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국민의당은 코로나 시대에 맞는 유세차 운영방안 중 하나로 45인승 버스에 후보 로고송이나 영상 전송할 수 있는 LED 전광판을 장착한 래핑 유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체는 버스에서 발전기를 통해 LED를 틀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행해야 한다고 했다”며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 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지금은 돌아가신 분과 입원하신 분들을 애도하고 쾌유를 기원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라며 “지금은 당에 부담이 되는 것을 크게 생각할 여유가 없다. (선거운동) 재개나 이런 건 상황을 보고 최종적으로 선대위를 열어서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선 사고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국민힘은 이날 율동과 로고송은 배제한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