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전경.(제주도 제공)© 뉴스1
제주에서 출생신고가 안 된 채 유령처럼 살아 온 23살·21살·14살 세 자매가 행정당국의 도움으로 주민등록번호를 발급받았다.
제주도는 최근 출생신고가 안 된 사실이 확인된 40대 여성 A씨의 딸 B씨(24)와 C씨(22), D양(15)에게 각각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이를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세 자매가 A씨의 친자임을 확인한 제주지방법원이 A씨에게 출생신고서를 발급하자 A씨가 관할 주민센터를 방문해 출생신고 절차를 밟은 것이다.
세 자매의 존재는 A씨가 지난해 12월 관할 주민센터를 방문해 사실혼 관계로 지내 온 배우자에 대한 사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A씨와 함께 주민센터를 찾았던 세 자매가 “우리도 출생신고를 해 달라”고 했고, 이에 A씨가 담당 공무원에게 관련 절차를 문의하면서 세 자매가 법적인 이름이나 주소,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무호적 상태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동안 세 자매는 의무교육이나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이 세 자매처럼 행정·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집중 발굴하기 위해 4월15일까지 실태조사를 벌여 맞춤형 행정·복지 지원을 해 나가기로 했다.
김승배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행정·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행정·복지 지원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제도 개선을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