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며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장승윤>
국민의힘은 15일 소가죽을 벗기는 무속행사에 윤석열 대선 후보 부부가 참여했다고 주장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9월 9일 충주시 중앙탑에서 진행된 ‘2018 수륙대재’ 사진과 영상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윤 후보 캠프 운영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모 씨가 이 행사의 총감독을 맡았다며 “불교행사처럼 보이지만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 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무대 앞에 전시해 놓고 치러진 무속행사에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 연등은 어떻게 설명하겠느냐. 김 의원이 오늘도 악의적 마타도어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며 “윤 후보 부부는 등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해당 행사는 지난해 9월 7개 종교단체가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할 때 지지자들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서모 씨가 2018년 당시 사무총장으로 있던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했다”며 “서 씨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불교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지난달 4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서 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 제공
이에 김 의원은 재반박 자료를 내고 “‘대통령’이라고 적힌 등과 관련해 확인한 결과 대통령은 결코 이 행사에 등을 보낸 사실이 없다. 청와대에서도 ‘2018년 기사에 나온 단체 및 행사에 청와대에서 대통령 명의로 연등을 포함한 어떤 것도 보낸 사실이 없다’고 명료하게 밝혔다”고 했다.
이어 “충북도지사와 충주시장, 충주 지역 국회의원의 이름이나 직책이 적힌 등이 등장하나 이는 충주시에서 공동 주관하는 행사였기에 의례히 등이 달렸거나 등값을 내고 달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