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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대똥’…울산에서 떼까마귀 똥 맞으면 5만원

입력 | 2022-02-16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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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떼까마귀의 똥을 맞으면 5만 원상당의 쿠폰을 지급받는 ‘운수대똥’ 이벤트가 열린다. 시민이 불편을 겪은 지역 문제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 사례다.

울산시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2주간 떼까마귀의 분뇨를 맞으면 쿠폰을 지급하는 운수대똥 이벤트를 시범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꿀잼도시 울산 만들기(Honey-U)’ 사업의 일환인 운수대똥 이벤트 참여자를 관광객으로 한정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울산 시민은 참여할 수 없다.

참여를 위해선 신청 접수가 필요하다. 선착순 400명을 모집하며, 시는 신청자에게 떼까마귀 우비 등으로 구성된 키트를 발송할 계획이다.

키트를 받은 관광객은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을 자유롭게 여행하면 된다. 떼까마귀 군무 체험 도중 까마귀 분뇨에 맞으면 5만 원 쿠폰을 받게 된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찍은 떼까마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선착순 100명은 2만 원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지급받은 쿠폰은 삼호·태화 인근 상가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사용 기한은 3월 27일까지다.

시는 운수대통 이벤트를 시범 운영한 뒤에 성과를 평가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올 연말 떼까마귀가 다시 찾아올 때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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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이 같은 이벤트는 시민 불편으로 이어져 골머리를 앓던 지역 문제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 사례다.

시는 그간 겨울철 몰려든 떼까마귀가 소음·오물 문제를 일으키고 시민에게 공포감을 조성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떼까마귀의 환경적 측면과 관광적 측면을 고려한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 주민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고, 자연 환경을 보전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문객에게 보다 많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타 시도와 다양한 소재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며 “울산 시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도 울산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지역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관광 아이템을 발굴하는 사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