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한국건설] GS이니마 앞세워 베트남 진출 수처리 분야서 고부가가치 창출
GS건설 매출에서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육박한다. 신사업 핵심 축은 GS이니마가 맡고 있다. 이 회사는 1967년 세계 최초로 역삼투압(RO) 방식의 플랜트를 건설한 뒤 글로벌 담수화 프로젝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GS건설은 GS이니마를 2011년 인수했다. GS이니마는 최근 베트남에서 공업용수 공급업체인 PMV(Phu My Vinh Investment & Construction JSC)의 지분 30%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GS이니마는 기존 유럽과 북아프리카, 미국뿐 아니라 2018년 브라질, 2020년 오만에 이어 이번에 베트남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글로벌 수처리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
GS이니마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도 관심을 끈다. GS이니마의 계약은 보통 20년 이상 고정가격으로 민간과 공공부문에 담수를 팔거나 용수를 공급하는 운영사업이다. 여기에 설계조달시공(EPC)뿐만 아니라 자본조달, 운영관리(O&M)를 일괄 수행하는 안정적 사업이다. 기술 장벽이 높은 데다 수익성까지 높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실제 GS이니마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3160억 원으로 GS건설 전체 매출의 3.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690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웃돌 정도다.
GS건설은 2020년 유럽의 모듈러 업체 2곳을 한꺼번에 인수했다. 폴란드의 목조 모듈러 주택회사인 단우드(Danwood)와 영국의 철골 모듈러 기업인 엘리먼트(Elements)다. GS건설은 전 세계 전반적으로 건설 경기가 좋지 않지만 주요국에서 프리패브 주택이 연평균 5∼7% 성장하는 데 주목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가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GS건설은 2차 전지 재활용 사업에 진출했다. GS건설 자회사인 에네르마는 지난해 경북 포항 영일만 일반사업단지 내 배터리 리사이클링규제자유특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에네르마는 내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리사이클링 사업은 사용 후 배터리 처리에서 발생하는 오염 방지와 자원 낭비에 대한 해결책으로 GS그룹이 추진 중인 친환경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GS건설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신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서 지속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