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한국건설]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지난해 해외건축 수주 2조 넘겨
하 대표는 신년사에서 “종합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해 지속 성장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신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2018년 사장으로 취임했던 당시부터 중요성을 강조해 왔던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다시 한번 주문한 셈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건설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저성장 우려를 해결해 줄 명확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건설은 하 대표 취임 직후 단순한 시공사가 아니라 사업 발굴과 기획부터 금융 조달 및 건설, 운영관리 등 관련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종합 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종합 디벨로퍼의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해외 사업을 확장한 성과는 앞서 언급한 투자 개발형 사업뿐만 아니라 건축 도급 사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2019년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43층 규모의 대형 복합 건물인 ‘코타 카사블랑카’를 준공했고, 지난해 7월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사타파나 은행 본점 건물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호찌민 투티엠 지구에서 대규모 복합시설 ‘에코스마트시티’ 공사도 주관하고 있다. 투티엠 지구는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는 곳으로 에코스마트시티는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입지에 위치해 있다.
동남아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다른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헝가리에서는 물류창고 개발과 인프라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에서도 주택 개발 시범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 시공사와 협력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함께 확장하고, 대형 인프라를 중심으로 호주와 북미 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런 전략이 수주 성과로 이어지면서 롯데건설은 지난해 해외 주택·건축·토목 분야에서 2조1000억 원, 해외 플랜트에서 1조5000억 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올해에는 지난해를 뛰어넘는 수주를 예상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미래에셋증권과 ‘부동산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