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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김정은’ 띄우는 北…보고대회선 김여정도 조명

입력 | 2022-02-16 12:29:00


북한이 김정일 80회 생일 중앙보고대회를 량강도 삼지연에서 진행하면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후계 정당성과 유일적 영도 체계를 부각, 우상화 행보를 이어갔다.

16일 북한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김정일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다뤘다. 대회는 김정일 동상 앞에서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 등 간부들과 참가자들은 눈발이 날리는 야외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김정일 개인에 대한 찬양과 함께 집권 시기 북한이 자주적 행보로 사회주의 세계 해체를 견딜 수 있었다는 방향의 업적 평가가 이뤄졌다. 당 위상을 강조하는 언급도 있었다.

고난의 행군에 대해선 “목숨은 버릴지언정 자존은 절대로 버릴 수 없는 우리 인민이 스스로 택한 길”이라며 “자주적 인민 신념이 제국주의 폭제의 힘을 타승한 승리적 행군”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혁명 위업 계승을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 체제에 대한 충성, 헌신 당위성을 내세웠다. 특히 김 위원장에 대해 ‘위대한’이란 수식어를 여러 차례 사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북한이 김 위원장 일가를 지칭하는 ‘백두 혈통’에 대한 부각도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하늘아래 조선은 백두의 혈통을 받들어야만 살고 백두의 붉은기 아래에서만 강해지고 부흥한다”는 언급이 이뤄졌다.

아울러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 영도를 충성심과 혁명 실천으로 받들어야 한다”, “위대한 김정은 동지가 가리키는 승리의 한 길 따라 사회주의 강국 내일로 나가자” 등 발언도 나왔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생일 정주년이 있는 올해를 혁명적 대경사의 해라면서 의미 부여하고 있다. 각종 계기 마다 선대 업적을 찬양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으로의 계승 정통성도 강조하는 모양새다.

일례로 “총비서 동지 두리에 뭉쳐 주체혁명을 천년만년 대를 이어 계승”, “어떤 천지 풍파가 닥쳐와도 오직 총비서 동지 안녕과 절대적 권위를 옹위하는 결사대가 되겠다”는 등 표현이 제시됐다.

김정일 80회 생일 계기로 개최한 사진전람회에서는 김정일, 김정은 부자 동반으로 찍힌 사진을 두고 “혁명 위업 계승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신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만고불멸 업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설 명절 경축공연에는 김정은 고모 김경희가 2년 여 만에 등장했는데, 그의 출연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의 후계 및 체제 정통성과 일가 단합을 강조하는 배경이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올해 북한은 김일성 일가 찬양 행사인 6차 백두산위인칭송국제축전을 예정하고 있기도 하다. 각종 행사 진행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일가 위상을 격상하는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혈통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올해 행보와 위상 변화도 관심 받고 있다. 김 부부장은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 중으로 평가받는 김 위원장 혈육에 해당한다.

김 부부장에 대해선 북한 내 실질적 2인자라는 시선도 있다. 대외 총괄 지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 때 고위간부들과 동렬에서 참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이번 중앙보고대회 진행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 모습 이외에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여러 차례 화면에 별도로 조명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김 부부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북한 매체에서 최룡해, 조용원, 김덕훈, 리일환, 김재룡, 김영철, 정경택에 이어 여덟 번째로 호명됐다. 정치국 위원보다 앞서 호명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이날 호명 순서를 토대로 김 부부장의 직위 변동을 관측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행사 성격을 반영한 배치, 조명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