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종 씨.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설악산 국립공원의 마지막 지게꾼이 노동 착취를 당하는 것으로 보여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 스스로 임금을 책정한 지게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6일 오후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지게꾼으로 일하는 임기종 씨(65)의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2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임 씨는 최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올해까지 45년째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지게꾼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이 흐르면서 60명가량 있던 지게꾼은 임 씨 한 명으로 줄었다. 산장 휴게소가 없어진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임기종 씨.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임 씨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지금까지 1억 원가량을 기부했다. 기부한 돈은 아이들 간식거리, 노인들 효도여행 등에 사용됐다.
임기종 씨.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임기종 씨.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청원인은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산 위로 짐을 배달하는 지게꾼이 착취에 가까운 근로 환경에서 일하고 계신다”며 “놀랍고도 안타까운 점은 배달하고 받는 돈”이라고 썼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임금을 임 씨가 정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 씨는 과거 인터뷰에서 임금 책정 기준에 대해 “내가 정한다”며 “너무 많이 받으면 내가 마음이 편치 않고, 주위에도 인심을 잃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아는 사람”이라며 “짐을 올려주는 경비는 받지만, 내려올 때 그쪽에서 부탁하는 심부름은 그냥 해준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