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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DJ 고향’ 목포서 李 저격…“실용 앞세워 尹과 보수 경쟁”

입력 | 2022-02-16 15:32:00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부산 대구에 가면 박정희 찾고 목포 호남에 오면 김대중 찾는 정치가 실용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 현장 유세에서 “실용 앞세워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보수 경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 유감스럽게도 정권 심판의 민심이 크게 작용하는 선거다. 불과 5년 전, 내 삶을 바꾸는 정치를 열망했던 민심은 차갑게 식었다”며 “왜 그렇게 됐느냐. 누구 책임이냐”고 민주당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에 대한 믿음을 깬 조국 사태, 역대 최고 부동산 투기와 집값 폭등, 정치개혁 밥상을 뒤엎은 위성정당, 스스로 만든 당헌도 무시하는 무공천 번복,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무능과 내로남불의 정치가 촛불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탄핵으로 폐족될 만한 수구세력을 단기간에 부활시킨 것도, 이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을 유력한 야당 후보로 만든 것도 다 민주당 정권이 자초한 일 아니냐”며 “그러니 국민들이 지푸라기 만큼의 구실만 있어도 이번에는 야당을 찍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부족한 준비와 자질, 국민이 몰라서 지지율이 오르겠느냐”며 “오로지 더불어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윤석열 후보를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거듭 민주당을 비판했다.

심 후보는 “그렇다면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촛불 시민 분노를 상쇄할 만한 과감한 개혁 비전 경쟁에 나섰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 후보, 어디로 가고 있느냐.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한다면서 거꾸로 가고 있다. 실용 앞세워서 윤석열과 보수 경쟁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만 봐도 그렇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패가 부동산 정책 아니냐. 그런데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폭탄 공’ ,‘규제완화’ 그리고 ‘부동산 부자 감세’다”며 “그간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지속해서 내세웠던 정책 그 자체다. 그렇게 국민의힘이 옳았다면 정권교체 하는 거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심 후보는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이재명 후보, 보수로 가고 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어제 부산에서 이 후보가 실용을 얘기하면서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냐’ 이런 말 했다”며 “부산 대구에 가면 박정희 찾고, 목포 호남에 오면 김대중 찾는 정치가 실용이냐. 실용이면 박정희와 김대중이 같아질 수 있느냐. 실용이면 국민의 힘과 민주당 정책이 같아지는 것이냐”고도 짚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지도자는 서생의 문제 인식과 상인의 감각이 필요하다 했다. 지도자가 철학과 원칙을 갖고 있을 때 실용도 의미가 있다는 뜻”이라며 “어제 말과 오늘 말과 다르고 노동자 만나 한 말과 사장과 만나 한 말 다르고 영남에서 한 말 호남에서 한 말 다른 건 실용도 아니다. 원칙도 가치도 정체성도 없는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바로 그런 원칙 없는 실용이 보수 경쟁으로 치닫고 퇴행적 정권교체의 정당성만 강화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살찐고양이법’에 대해 “이 법을 두고 이재명 후보가 엊그제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가 이 법이 삼성 몰락법이니 시진핑 미소법이니 공격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소년공 출신이라는 이재명 후보가 50% 시민 외면하고 고액 연봉 받는 1500명 재벌 편에 섰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거듭 저격했다.

심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부터 이틀 연속 호남에 머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선거운동의 첫 시작으로 호남과 목포를 선택한 것은 바로 이곳 호남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1번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6일 전남 여수시로 이동해 여수NCC 폭발사고 희생자 빈소와 대책위를 찾았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다단계 하청, 안전조치 미비, 장시간 노동 등 이렇게 사람 목숨 갈아 넣어서 유지하는 기업이라면 퇴출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심 후보와 정의당은 16일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선거운동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천안 지역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전국 유세단과 선거운동원은 16일 하루 동안 율동과 로고송을 중지하고 차분하게 유세 및 선거운동을 진행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