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 80주년을 맞아 15일 삼지연시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을 맞아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김 위원장의 생애와 업적을 찬양했다. 5년 만에 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혹한의 추위 속에서 행사 내내 밝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광명성절 계기 중앙보고대회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앞선 대회와는 다르게 올해는 평양이 아닌 삼지연시에서 개최됐다. 올해가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고 삼지연시가 김 위원장의 고향인 백두산밀영 일대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 80주년을 맞아 15일 삼지연시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주석단에는 김 총비서를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비서, 김여정 당 부부장을 비롯한 당, 정부의 고위 간부들이 자리했다.
보고자로 나선 리일환 당 선전비서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조선혁명사에 새기신 영구불멸할 업적은 동서고금에 없는 비범한 탄생과 남다른 성장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라며 “우리 조국, 우리 인민이 지닌 이 영광과 존엄은 그 누구도 대신할수 없었던 위대한 장군님의 탁월한 사상이론 활동과 공적 위에 높이 받들려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 80주년을 맞아 15일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삼지연시는 김 위원장이 태어난 백두산밀영 인근으로 북한이 ‘혁명성지’로 선전하는 곳이다. (조선중앙TV 갈무리)
김 총비서는 이러한 혹한의 추위에도 코트 외에 장갑이나 모자 등 다른 방한 장비는 입지 않았다. 이는 10여년 전인 2011년 12월 김 위원장의 영결식 모습 때를 연상케했다. 당시에도 김 총비서는 침울한 표정으로 영하의 날씨에 맨 손으로 운구차를 배웅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영상에는 눈이 쌓여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온통 눈으로 뒤덮인 행사장 주변으로 스키장 슬로프가 보이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삼지연시에 살림집, 호텔, 각종 시설물이 건설되고 도로포장이 이뤄졌다며 ‘천지개벽’한 변화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