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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뎃손가락 ‘번쩍’ 올린 러 선수 “첫 메달 의미…죄송”

입력 | 2022-02-16 16:43:00

[베이징=AP/뉴시스]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다닐 알도쉬킨(21)은 15일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가운데손가락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Newsis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다닐 알도쉬킨(21)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팀 추월 준결승에서 승리 후 양손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알도쉬킨은 손가락 욕설 의혹이 불거지자 오해라며 사과했다.

15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남자 팀 추월 준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알도쉬킨은 미국 선수보다 먼저 들어오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3분36초62의 올림픽 기록을 세운 ROC 선수들은 크게 기뻐했다. 이때 알도쉬킨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양손 가운뎃손가락을 펼친 채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세리머니에 관중들은 당황했다.

논란이 일자 알도쉬킨은 러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첫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고 그냥 손을 들어 올렸다. 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 숙였다.

ROC 선수들은 팀 동료 감싸기에 나섰다. 알도쉬킨의 팀 동료 루슬란 자카로프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시간과 싸움이지 상대와 싸움이 아니다”라며 “순수하게 그 순간의 감정적인 리액션”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빙상연맹도 거들었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알도쉬킨은 올림픽에 데뷔했고, 준결승에서 팀이 올림픽 기록을 세우자 감정을 분출한 것”이라고 했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순간적인 기쁨 이상의 의미는 없는 액션이었다”며 “누군가는 이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불쾌하게 만든 것은 죄송하다. 러시아빙상연맹을 대표해 공식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