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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2021년 역대 최대 실적… 주력 바이오시밀러·코로나19 제품군 견인

입력 | 2022-02-16 17:17:00

매출 1조8909억 원·영업이익 7539억 원
영업이익 5.9%↑… 수익성 개선
램시마·트룩시마 시장 점유율 확대
내년까지 5개 제품 이상 출시 확대 목표
코로나19 흡입형 치료제 개발 순항
차세대 성장 동력 ‘램시마SC’ 기대감↑
팬데믹 시대 재택·자가치료 제품군 주목




셀트리온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력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코로나19 솔루션 제품군 판매 호조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은 16일 공시를 통해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이 1조8908억 원, 영업이익은 753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5.9% 성장한 수치로 전반적인 수익성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견조한 매출을 기록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와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및 진단키트 매출 증가 등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램시마 54%, 트룩시마 34%, 허쥬마 13% 등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매출 확보에 기여했다. 작년 4분기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가 22.6%, 트룩시마는 25.4%다. 전년과 비교해 램시마는 점유율이 10.8% 증가했고 트룩시마는 5.6% 늘었다.

올해 셀트리온은 주력 바이오의약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코로나19 솔루션 사업 강화, 램시마SC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보유 중인 총 1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상업화 완료 5종, 개발 진행 중 6종) 중 최소 5개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출시 지역을 확대하거나 신규 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제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계획은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작년 2월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유플라이마(CT-P17)’가 유럽 판매 승인을 획득했고 12월에는 캐나다보건부(Health Canada)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아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또한 결장직장암 치료제 ‘CT-P16(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은 지난해 10월 한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CT-P39(졸레어 바이오시밀러)와 CT-P41(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작년 4분기에는 류마티스 치료제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의 임상 1상을 개시했다. 로슈에서 개발한 블록버스터 의약품 악템라는 기존 적응증 외에 중증 또는 위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에 효과를 나타내며 판매가 급증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7% 성장한 약 4조6600억 원(36억 스위스프랑) 규모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경우 흡입형 항체치료제 호주 임상 1상 결과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흡입형 칵테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글로벌 임상시험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황이다. 올해 초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CT-P63’을 추가한 칵테일 항체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등 3개 국가에서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제출을 완료했다.

셀트리온은 해당 흡입형 칵테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기존 정맥주입형 치료제 대비 동등한 수준 치료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환자가 스스로 흡입만 해도 치료가 가능해 코로나19가 토착화될 경우 재택치료에 활용 가능한 치료 옵션으로 상업화한다는 방침이다.

진단키트 사업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총액 기준 약 4600억 원 규모 디아트러스트 제품 구매주문서를 수령하고 제품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문은 미국 국방부 조달청과 아마존 등 약 10여개 기업 및 정부기관과 체결한 공급계약에 따른 물량이다. 미국 내 제품 공급은 자회사 셀트리온USA가 담당한다. 현재까지 미국에 공급되는 진단키트 누적 계약 금액은 약 6600억 원이다. 현지 시장 규모는 약 1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는 램시마SC가 꼽힌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는 병원 방문 없이 환자가 스스로 투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 편의를 크게 개선한 제품이다.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54주 전환 투여 임상 결과 혈중농도와 항체반응(ADA) 등에서 정맥주사(Ⅳ)제형보다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Ⅳ제형과 SC제형 듀얼 포뮬레이션(Dual Formulation) 처방 확대가 예상된다. 전략 제품으로 개발한 램시마SC는 향후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으로 그룹 차원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 내 성장 속도와 시장 반응을 보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작년 주력 항체 바이오시밀러와 코로나19 솔루션 제품군 매출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올해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성장 동력 발굴과 제품 개발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011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190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5%, 33.0% 성장한 실적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