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예림(19·수리고)의 반전 매력이 화제다.
김예림은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공식 훈련을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걸어 나가는 장면이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웃으며 “전혀 의식한 행동은 아니다. 그게 왜 재밌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전날 김예림은 같은 장소에서 치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7.78점을 받아 전체 30명 중 9위에 올라 25명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냈다.
김예림은 우아한 표정으로 관객석에 인사한 뒤 돌아서서 어깨를 들썩이며 씩씩한 걸음걸이로 퇴장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반전 매력이 마음에 든다”, “장군님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예림은 “평소 성격이 정말 털털한 편이다. 그래서 처음에 안무 위주 수업을 할 때 오글거리고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게 직업이자 인생이 됐다. 익숙해지면서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장면을 보내준 분들이 많다. 올림픽이라 다르긴 하다.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도 연락이 왔다. 국민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보다 베이징에 늦게 도착해서 한국에 있을 때 다른 경기를 보면 실감이 안 났다. 그런데 선수촌에서 다른 종목 선수들도 보고 경기장에 오니 세계인의 축제 같았다”고 덧붙였다.
쇼트프로그램을 마치고 부모님과 통화했다는 김예림은 “정말 떨렸을 텐데 잘했다고 하시면서도 욕심이 나셨는지 마지막 플립 점프가 아쉽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올림픽 데뷔 무대를 마친 뒤 룸메이트인 유영과 늦은 저녁을 먹었다는 김예림은 “서로 수고했다는 얘기를 했다”며 “(대한체육회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다. 오늘 경기가 있었다면 자제했을 텐데 하루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먹었다”고 했다.
17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올림픽 톱10에 도전하는 김예림은 이날도 훈련 시간을 꽉 채웠다.
이날 훈련 도중 스케이트 날에 손가락을 베인 유영은 “별것 아니다. 연습하다 보면 스케이트 날에 베이는 경우가 흔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핑 파문에도 출전을 강행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한 질문에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김예림은 “올림픽은 오랫동안 꿈꿔 온 무대이기에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다”며 “같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서 마음이 복잡하다”고 했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