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파문’으로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프리스케이팅 훈련이 끝난 뒤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발리예바는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공식 훈련에서 약 40분 동안 몸을 풀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2.16점을 받아 전체 1위에 오른 발리예바는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관계자들만 박수를 보냈을 뿐 다른 나라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 발리예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의 여자 싱글 출전으로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수를 기존 24명에서 25명으로 확대했다.
또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입상하면 그의 기록에 ‘별표’를 붙여 기록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시상식도 열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문제로부터 깨끗하다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모든 걸 보류하겠단 방침이다.
트리메타지딘과 같은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약물로 알려졌다.
앞서 심장병이 있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한 탓에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해 여론의 공분을 샀던 탓인지 그녀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다만 발리예바를 향한 현장 취재 열기는 다소 식은 것처럼 보인다.
프리스케이팅 공식 훈련이 열린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 적지 않은 취재진이 찾았지만, 발리예바에게 집중됐던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된 느낌이었다.
특히 런스루(음악에 맞춘 최종연습)에선 클린 연기로 일부 관계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발리예바는 훈련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코치진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이전보다 훨씬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