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삼성화재가 4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2% 내리기로 했다. 가입자 1인당 평균 8000원 정도가 인하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4년 만에 차보험에서 흑자를 낸 데다 치솟는 물가에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여론이 커진 영향이다. 차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선제적 결정에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4월 11일 개시하거나 갱신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 인하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을 감안해 코로나19로 인한 차보험 손익 개선을 보험료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료 조정은 2020년 1월 3%대 인상 이후 2년 만이다. 자동차보험은 상품 구조가 비슷하고 온라인(다이렉트) 판매채널의 경쟁이 치열해 경쟁사들도 보험료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도 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비슷한 수준인 1%대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보험사들이 올해 실손보험료를 9~16% 올린 상황에서 차보험료까지 인상하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비판 여론도 작용했다. 차보험은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할 때 반영하는 458개 품목에 속한다. 차보험료를 낮춰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려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시적인 반사이익으로 보험료를 낮추면 향후 적자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10년간 차보험 흑자는 두 번뿐이었다. 이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낮은 중·소형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