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2.16/뉴스1
“‘경제 부스터샷’으로 우리 국민들이 최소한의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집권 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9만 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대규모 피해 지원으로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과 차별화에 나선 것. 이날 서울 강남, 송파 지역을 집중적으로 누빈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정치 보복이 횡행하는 세상”이 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 李, “방역,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꿔야”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능한 경제 대통령’과 ‘위기극복 총사령관’을 앞세우고 있는 이 후보는 당선 이후 코로나19 지원에 50조 원을 쓰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이 후보는 “50조 원은 많지 않다. 더 가난한 나라도 국내총생산의 15% 가까이 국민들에게 지원했으나 우리는 겨우 5% 지원했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지난 2년간의 누적된 손실에 대해서 대한민국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세상을 바꾸라고 준 힘을 사적 보복에만 사용하는 무책임함, 이런 것들은 부족함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망치는 죄악이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송파 유세에서도 “누군가의 정권욕을 만족시키고, 사적 보복을 위해 권력을 줄 수 없다”며 “국가 권력은 오로지 국민들 삶 개선하는데 사용돼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은 정치 보복의 선두에서 우리 가족을 모두 샅샅이 수사했다”며 “‘검사 윤석열’이 앞장선 수사 내지 정치보복 덕분에, 내 가족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그 상흔을 몸에 품고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유세 방식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제가 누구라고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수없이 지적하는데도 왜 자꾸 마스크를 벗어 감염 위험을 높이냐.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이 가장 많이 어기고 있다”고 했다.
● “아동수당 만 18세 이하로 확대” 약속
특히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강조하며 이른바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 표심에도 호소했다. 이 후보는 “남자라서 어쩔 수 없이 군대에 갔다면 군복무 기간에 입은 손실을 국가가 모두 보전해 주는 게 상식 아니냐”며 “복무 기간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하고 퇴역 후 그 기간 동안 입었던 손실을 누군가가 피해 보지 않는 방식으로 보전해 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은 현재 만 8세 미만에게 지원하는 아동수당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만 18세 이하 모두에게 연간 120만 원의 아동·청소년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권리보장 7대 공약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