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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시합도 아니고” 쇼트트랙 시스템 오류…마지막까지 미숙한 운영

입력 | 2022-02-16 22:37:00

최민정 ‘미숙한 경기 운영에 어리둥절’ 최민정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전산상의 문제로 전광판에 남은 바퀴 수가 표시되지 않는 등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2.2.16/뉴스1


마지막 날까지 바람 잘 날 없었다. 개최국 중국에 유리한 판정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이 마지막 경기 날까지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홍역을 치렀다.

문제가 된 상황은 16일 첫 경기로 치러진 여자 1500m 준준결선 1조에서 발생했다. 1조에서 경기를 치른 최민정(24·성남시청)은 압도적인 바깥쪽 추월에 성공하며 여유롭게 조 1위로 준결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선을 통과하는 최민정의 얼굴이 밝지 않았다. 당황한 표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양 손을 들어올리고 오른손 검지로 무언가를 가리키기도 했다. 상황은 이랬다. 시스템 오류로 경기장 내 전광판의 남은 바퀴 숫자와 실제 경기 내 남은 바퀴 수가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경기가 끝나고도 20분 넘게 최종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최민정의 기록은 1조에서 가장 빠른 2분20초846으로 집계됐지만 다른 조와 달리 랩 타임과 바퀴별 순위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동네 시합도 아니고 미숙한 경기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 걸맞은 경기 운영은 마지막 날마저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