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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러, 말과 행동 달라…의미 있는 철군 없어”

입력 | 2022-02-17 04:55:00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병력 일부 철수 주장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블링컨 장관은 16일(현지시간) MSNBC 모닝 조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병력 철수에 관한 정보 당국 평가를 묻는 말에 “(병력 철수가) 러시아가 말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들 병력 철수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병력을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하고, “그들이 말한 바를 끝낸다면 좋겠지만, 현재까지는 이(철수)를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 핵심 병력이 “국경을 떠나는 게 아니라 국경을 향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봐야 하는 건 정확히 반대”라며 “그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떠나는 모습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시금 러시아 병력 철수에 관해 “우리는 이를 환영할 테지만, 아직 현장에서 이를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는 같은 날 ABC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도 “불운하게도 러시아의 말과 행동에 차이가 있다”라며 “의미 있는 철군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침략 재개의 선봉에 있는 병력”이 남아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언제든 침공이 일어날 수 있는 시기”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매우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그는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 오늘 당길 수도, 내일 당길 수도, 다음 주에 당길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일련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외교에도 준비돼 있지만, 러시아의 침략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언제나 외교의 틈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게(외교가) 나의 직업”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말했듯 우리는 어떤 쪽에도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와 침략 모두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선택은 정말로 푸틴 대통령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 보장과 관련해 서면 답변을 건넨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 측의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며칠 안에 답변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도 향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과 관련해 “만약 그들이 나토 가입을 추진하기를 원한다면, 나토는 ‘개방 정책(Open Door Policy)’을 보유했다”라며 “그 원칙은 신성불가침”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내일 당장 벌어질 일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한다면 이는 고려돼야 하며, 동맹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는(개방 정책은) 우리가 물러서는 원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