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측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16일)이 별 일 없이 지나가자 러시아 각계 인사들이 그런 보도를 쏟아낸 서방 언론을 조롱하고 나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영국의 허위 정보원들이 올해 있을 침공 일정을 발표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나는 내 휴가 계획을 짜고 싶다”고 조롱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기자들과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는 모두가 우리에게 약속한 어떤 종류의 전쟁에 가까워지는 날을 축하한다”고 조소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솔직히, 서방의 히스테리가 발전하는 방식은 그것이 절정에 달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조만간 나아지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침공일에 대한 보도가 관리들의 혼란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것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우리를 매우 당혹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상원의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세이 푸시코프는 16일을 둘러싼 서방의 과대광고가 “세계 정치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