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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유세 전쟁’ 본격 돌입…‘실수’가 판세 흔든다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입력 | 2022-02-17 11:01: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유세 대결을 펼치고 있다. 3월 9일 대선이 초박빙 승부로 점쳐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을 포함해 국토를 종단하며 전국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제 영혼의 밑바닥까지 다 동원하겠다”고 의지를 다짐했고, 윤 후보는 “승리의 그 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17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 광화문 청계광장과 성동구 왕십리역사광장,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유세를 펼친다.

윤 후보도 이날 경기 안성시에서 유세를 시작한 뒤 용인시와 성남시를 거쳐 서울 송파구와 서초구, 종로구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경기 안성시 중앙시장 앞 서인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처럼 두 후보가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후보의 ‘실수’가 대혼전 판세에 영향을 미칠 막판 변수로 꼽힌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평가받는 가운데 후보가 자책골 수준의 실수를 할 경우 낙인이 찍히면서 여론이 출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2일 정책 공약 등을 홍보하는 ‘열정열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신발을 신은 채 맞은 편 좌석에 발을 올려놓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평생에 걸쳐 특권과 권위에 의지해 온 윤 후보의 노(No)매너와 몰상식이 이제 놀랍지도 않다”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려놓았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특히 정치권에선 3차례 더 진행될 TV토론에서 결정적 한방보다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례 없는 혼전이 벌어지는 만큼 남은 TV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후보가 발언 등에서 치명적 실수할 경우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법정 TV토론은 21일과 25일, 3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진행된 TV토론에선 이 후보의 경기 김포시 아파트값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됐다. 그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를 위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공약에 대해 “현재 시세가 아니다. 분양가로 하겠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20평 정도면 한 2억~3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어느 지역에 20평 2억~3억짜리가 있느냐”고 질문했고, 이 후보가 “김포나 이런 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발언하면서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 김포를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실제 발언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 잘못 전해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