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은 1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발리예바는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약 200배가량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트리메타지딘을 매일 정량으로 복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라고 하며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썼기 때문이라는 발리예바의 주장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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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발리예바의 도핑 검사 샘플에서 문제가 된 트라메타지딘 외에도 심장약 성분 약물이 총 세 가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가 제출한 도핑 샘플에는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말고도 다른 심장 치료제 성분 하이포센, L-카르니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측은 발리예바 어머니의 진술을 증거로 제출했다. 해당 진술에서 어머니는 할아버지가 발리예바의 훈련에 거의 매일 동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딸 발리예바가 부정맥으로 하이포센을 먹는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