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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지게꾼에 너무 하잖아”…노동착취 논란에 국립공원 난감

입력 | 2022-02-17 11:41:00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최근 tvN ‘유퀴즈온더블럭’(이하 ‘유퀴즈’) 출연으로 화제가 된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의 임금과 관련해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홈페이지에 민원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9일 ‘유퀴즈’ 재야의 고수 편에 출연한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씨는 “수십 년 동안 몇십㎏에 달하는 짐을 지고, 때로는 130㎏이 넘는 아이스크림 냉장고까지 지게에 얹어 산 위로 배달을 해왔다”고 말했다.

임씨는 “2시간 걸리는 흔들바위까지 2만원, 30분 걸리는 비선대까지 8000원, 1시간 반 걸리는 비룡폭포까지 6000원, 6시간 걸리는 대청봉까지 25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시청자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노동 착취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비용이다”, “비룡폭포 구간의 경우에는 최저시급으로 따져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분노했다.

이와 관련한 지적이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홈페이지에도 이어졌고, 담당자는 지난 15일 “임기종님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되거나, 국립공원의 물품운반 등을 목적으로 일일노무를 제공했던 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임기종님께서 과거 공원 내 민간시설(휴게소 및 대피소)과 암자 등에 물품 운반을 대가로 일당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 공원 내 휴게소는 모두 철거되었고 대피소는 공단 직영으로 전환 후 헬리콥터로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고지대 사찰은 민간 임차헬기로 물품운반)”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의 내용대로 임기종님의 급여 및 처우개선 등에 관한 사항은 안타깝게도 사무소가 행정적으로 관여하거나 개입할 수 없는 사항으로 직접적인 조치가 어려운 점을 양해해 달라”며 “임기종님께 근본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방송과 관련한 사항을 관계 기관에 통보 및 확인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