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토론을 제안했다. 호남 이슈를 선점해 유권자들의 이목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명의로 KBS 광주방송총국, 광주 문화방송, KBC 광주민영방송 등에 공문을 보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관련 TV토론 개최를 요청했다.
공문에 따르면 이 대표는 토론자로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며 상대편으로는 더불어민주당 관련 인사를 요구했다. 토론 일시는 가능한 빨리 협의해 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가능 여부를 검토해 2월20일까지 국민의힘 미디어국으로 회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광주시민께서는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을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왜 광주만 없나”라며 “(쇼핑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꼴등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이같은 유세에 민주당의 반박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전통시장 앞에서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를 발언한 점 ▲광주 지역 상권을 이해하지 못한 점 ▲광주 GRPD가 꼴찌라며 잘못된 정보를 주장한 점 등을 꼬집었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성명을 내고 “전통시장에 가서 대기업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선 후보인가”라며 윤 후보를 향해 ‘몰염치’하다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또 “광주의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었다”며 “광주 인구 144만 중에서 60여만 명이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업에 관련돼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광주의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광주 GRDP가 꼴등이라며 자극적인 발언을 한 점도 문제가 됐다. 광주의 GRDP는 세종, 제주에 이어 뒤에서 3위다. 송 의원은 “GRDP 꼴등을 운운하며 이간질에 몰두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국민의힘은 재반박 중이다.
장예찬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이날 오전 당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복합 쇼핑몰 이슈를 이어가며 “다른 광역시 주민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광주에서는 어렵다는 사실을 몰랐다. 민주당의 방치와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해 국민의힘이 더 일찍 싸웠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장 본부장은 “윤 후보가 공약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물러서지 않고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장 본부장은 “다른 광역시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이 왜 유독 광주에만 없어야 하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그동안 대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광역시 복합 쇼핑몰 추진, 국민의힘 공약이 민주당에게는 엄청 아픈가.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 일당체제가 아니라 경쟁체제라도 이런 식일까”라고 따졌다.
그는 이어 “복합쇼핑몰 추진을 주제로 한 토론에 민주당은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응하라”고 대응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