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손잡고 미래로] 5개 도시와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내년 하반기 개최지 선정 앞두고, 정부 유치위원회 꾸리는 등 노력 유라시아 물류거점 도시 도약 기회
박형준 부산시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1월 1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엑스포전시센터의 한국주간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주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2030부산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현주소를 망라하고 그 발전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가장 높은 국제 행사로 평가된다. 막대한 경제적 효과는 물론, 인류 문명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부산을 넘어 국격과 국력을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엑스포가 열린 뒤 나라와 개최 도시 모두 상상 이상의 발전을 했다”며 “온 힘을 쏟아 반드시 유치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유치에 성공하면 137년의 박람회 개최역사상 한국은 12번째 등록엑스포 개최국이자 올림픽 월드컵 등 세계 3대 메가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5개국 경쟁… 부산만의 차별화된 유치 전략으로
이번 유치전에는 부산을 비롯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세계 5개 도시가 도전장을 냈다. 개최 시기는 2030년 5월부터 10월까지. 부산시는 북항 일대(344만 m²)에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최소 45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0만 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는 가덕신공항·공항복합도시(에어시티)·신공항 연결체계 등 교통인프라, 북항재개발, 국제자유물류도시 조성 등 주요 현안도 날개를 달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지난해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하반기엔 개최목적, 현지실사, 박람회장 조성·운영 및 각종 시설배치 계획 등 14개 항목을 담은 유치계획서를 제출한다. 박근록 시 엑스포유치단장은 “부산만의 스토리텔링을 담고 부산 엑스포가 인류를 위해 어떤 역할과 공헌을 할 수 있는지 차별화된 콘텐츠로 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주요 일정은 3, 4차례 경쟁 프레젠테이션과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BIE 현지실사다. 내년 하반기 170개 BIE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개최지가 선정된다.
올해 유치 위한 골든타임… 열띤 홍보와 외교력 절실
문재인 대통령과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주 2030부산엑스포유치위원장, 대기업 관계자 등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엑스포(2021년 10월∼2022년 3월) 현장을 방문했다. 한국주간(1월 16∼20일)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 기간 부산엑스포 홍보부스가 마련된 두바이전시센터, 두바이몰 등에서는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해운대 파도를 상징하는 미디어아트와 K팝 공연 등이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앞서 정부는 2019년 5월 엑스포 유치를 국책사업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에는 각계 인사 109명으로 구성된 유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국내외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분야 외교 인프라를 총동원해 BIE 회원국의 표를 얻기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국회도 여야 각각 9명씩 의원이 참가하는 유치특별위원회를 꾸리고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민적 유치 열기를 북돋우기 위해 시는 1호 홍보대사로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를 위촉했다. 또 BGF리테일과 전국의 씨유(CU)편의점 매장을 활용하고, 대선주조와 소주병 라벨을 활용해 엑스포 유치를 홍보하기로 협약했다. 박 시장은 “올해가 유치 성공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정부, 기업과 함께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