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손잡고 미래로] 광역전철로 더 가까워진 ‘울산 12景’… 부산 부전역∼울산 태화강역 65.7km 구간 광역전철 개통… 태화강역 관광객 5배 이상 늘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부터, 신석기 유적 반구대 암각화까지 볼거리 풍부한 주요 관광지 각광
부산 부전역∼울산 태화강역 간을 운행하는 광역전철이 지난해 12월 개통하면서 울산의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국가정원 2호인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시 제공
‘대왕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 붙어있는 플래카드들이다. 지난해 12월 28일 부산 부전역∼울산 태화강역을 운행하는 광역전철 개통 이후 울산의 각 구군에서 관광객 ‘호객’을 위해 붙여놓은 것이다. 광역전철 개통이 부산지하철 노선이 울산으로 연장된 것과 같아 울산의 주요 관광지로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28일 개통된 동해선 광역전철은 부전역에서 태화강역까지 65.7km 구간을 운행한다. 총 소요 시간은 76분. 울산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광역전철 개통 이후 태화강역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5000명 선으로 개통 전 2600여 명에 비해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울산의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울산시티투어 버스 이용객도 광역전철 개통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제1경은 태화강 국가정원. 전남 순천만에 이어 2019년 7월 ‘국가정원 2호’로 지정됐다. ‘죽음의 강’에서 ‘생태하천’으로 변모시킨 스토리 때문에 국가정원 2호로 지정될 수 있었다. 태화강 대공원과 십리대밭 일원 83만5452m²가 국가정원이다. 2014년 4월 복원된 태화루에 올라서면 태화강 국가정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대왕암공원. 울산시 제공
신불산 억새평원은 신불산 정상 부근에 수십만 평의 평원에 억새만이 가득한 장관이 펼쳐진다. 신불산 억새평원에는 나무 덱과 고무 재질의 계단 통로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간절곶 일출은 2017년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곳으로 동해안에서 1월 1일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울주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은 국내 암각화 유적 중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암각화다.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에 제작된 유적으로 고래 거북 호랑이 사슴을 포함하여 작살 방렴 고래잡이배 인물상 등이 새겨진 예술품이다. 천전리 각석은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제작돼 동물 문양과 기하문, 세선각문, 명문 등 시대별로 매우 다양한 표현물이 나타나고 있다.
1986년 상업 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최대 포경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는 고래잡이하던 옛 모습 등을 재현한 고래문화마을이 있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1950년대 경북의 옹기 장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옹기굴을 만들면서 전국 최대의 옹기 마을이 됐다. 옹기박물관과 옹기아카데미관, 울주민속박물관 등이 있다. 내원암 계곡은 대운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장관을 이루는 명승지다. 내원암은 원효대사가 마지막으로 수련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