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손잡고 미래로] 경남의 새로운 성장판이 열린다 세계 조선 1위 도시 자리매김 위해, 친환경 선박 사업에 520억 원 투자 진해신항에 21선석 스마트 항만 조성… 완공시 동북아 물류 중심지 발돋움 사업 효과 극대화할 남부내륙철도… 서부경남 지리적 약점 극복 가능
경남도가 조선·수소·물류 산업 등을 경제 육성 산업으로 선정해 추진한다. 사진은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의 거점이 될 진해신항 조감도. 경남도 제공
국내 첫 초광역권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는 경남의 새로운 성장판을 열 획기적 전기가 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조선·수소·물류 산업 등 세 가지 경제 육성 산업을 선정해 미래 100년의 발전사를 써 나가는 큰 걸음을 시작했다.
경남의 주력 조선산업 ‘부활’
오랜 침체기를 지나 지난해 8년 만에 최대 수주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친환경선박이 조선해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두되면서 글로벌 선박 발주가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가진 LNG운반선, LNG추진선 중심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세계 1위 조선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거제), 삼성중공업(거제), 현대중공업(울산) 등 국내 조선 ‘빅3’를 중심으로 중소·중견 조선사의 역량을 모아 친환경·스마트선박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를 위해 520억 원을 들여 ‘LNG 벙커링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함께 사람이 타지 않고 운항하는 완전 무인화 자율운항 선박 개발에 나서고 있다.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를 거점으로 글로벌 기술력을 확보해 무인선박 중심도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해양레저 같은 전방산업과 기계, 화학 등의 후방산업을 연계해 조선산업의 경쟁력 다각화도 노린다.
수소산업 육성과 동북아 스마트 물류 거점 구축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지난해 말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진해신항이 중심이다. 진해신항에 2040년까지 총 12조 원을 투입해 총 21선석의 대규모 스마트 항만을 조성하는 경남 최대 규모의 국책 사업이다. 진해신항이 완공되면 부산과 창원에 부산신항과 더불어 2040년 기준 4200만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를 나타내는 단위)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 3위권의 물류 중심 항만으로 성장하게 된다. 가덕도 신공항과 함께 항만·공항·철도를 중심으로 트라이포트(Tri-port)가 완성되면 부울경이 세계적인 물류 허브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경남 확장으로 메가시티 기능 강화
정부가 2027년 개통하려는 남부내륙철도는 메가시티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지리적 약점을 가진 서부경남까지 균형발전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KTX·SRT가 동시에 운행하는 남부내륙철도(연장 177.9km)가 개통하면 서울에서 거제까지 2시간 5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경남도는 역세권 개발과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연계 교통망 구축 등 분야별 발전전략을 수립해 경남의 새로운 성장판을 여는 게 목표다.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부울경을 수도권과 같은 또 하나의 광역플랫폼으로 만들어 대한민국과 경남의 새로운 발전축으로 만드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