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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떠나 정착한 곳이 하필 우크라…난민들 “또 다시 전쟁” 공포

입력 | 2022-02-17 14:45:00


미국 CNN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우크라이나로 피난 온 난민들이 다시 전쟁의 위협에 처했다며 한 난민 자매의 사연을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파질라 하이다리(26)와 샤구파 하이다리(24) 자매는 원래 아프가니스탄에서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했었다. 그러나 2021년 8월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자 고향을 떠나 약 370명의 아프가니스탄인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왔다.

CNN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아프간 난민 약 5000명이 살고 있다고 추정했다.

자매는 키예프에서 약 2시간 떨어진 난민 거주 시설을 거쳐 2주 후 자매는 수도 키예프 외곽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자매가 직업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자매는 우크라이나에 망명 신청을 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자매는 유엔난민기구(UNHCR)가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아프가니스트탄 난민들에 무관심했다고 지적했다.

빅토리아 안드리예프스카 UNHCR 대변인은 성명에서 아프간에서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300여 명에게 법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매는 다시 전쟁의 공포에 직면해야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배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자매는 카불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면서 자매를 걱정하진 않을까 걱정했다. 자매는 현 상황이 우려스럽지만, 국경을 넘기도 두렵다며 걱정하며 “우리는 다시 전쟁을 겪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CNN에 털어놨다.

한편 UNHCR은 하이다리 자매의 불안감을 인식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난민 문제에 대한 비상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CNN에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