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과 편의점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하기 시작한 가운데 판매 셋째 날에도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검사키트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유통개선 조치를 실시하는 등 물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곳이 많았고, 입고와 동시에 품절되는 곳도 대다수였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오는 3월5일까지 약국과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개당 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1인당 1회 구입으로 수량은 5개로 제한된다. 가격 안정화를 위해 온라인 판매는 금지된다.
서울 마포구에서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오후에 들어올 것 같다고 했는데 아직 안 들어왔다”며 “하루에 자가진단키트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수십명이다. 없다고 써서 붙여놔야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근처에서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어제 오후 4시30분에 물건이 들어왔는데 금방 동났다”며 “젊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5개씩 한 번에 사가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이 구매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편의점에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러 왔다는 이모(49)씨는 “뉴스에서는 편의점을 통해 살 수 있다고 했는데 올 때마다 없었다”며 “도대체 누가 다 사가는 지 하나도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약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건이 부족한 곳은 대다수였고, 약사들은 낱개 포장과 제품 설명으로 정신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약국 관계자는 “정말 급한 분들만 예약을 받고 있다. 선불로 결제하고 가면 물건 오면 문자 보내는 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며 “키트 소분하고 설명서 접어서 넣고, 사용 방법 설명하고, 재고 문의 전화 응대하는 등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부터 접근성이 높은 약국과 편의점으로 판매처를 한정하고, 1인당 5개까지, 개당 6천원으로 판매 수량과 가격을 정해 유통하도록 개선했다”며 “특히 2월과 3월에는 검사키트 물량이 충분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