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17일 전망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계절독감 2배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중증 위험도가 낮은 측면이 있지만 고령층의 높은 3차 접종률로 인해 위중증 환자 증가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위중증 환자 수는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고위험군은 60세 이상 확진자도 증가해 유행 상황을 안정적으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밀집·밀접·밀폐’ 등 3밀 고위험 시설 이용 자제와 일상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또 백신 미접종자에게 예방접종 참여를 요청했다.
◇유행 정점까지 외국보다 시간 2배 걸려…질병청 “예측 어려워”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313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2.2.17/뉴스1 © News1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여러 연구자 예측 결과를 종합해 2월 말 13만명에서 17만명까지 유행이 증가할 것으로 종합해 말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9만3135명 발생했다. 전날(16일) 9만443명보다 2692명 늘었고, 1주일 전(10일) 5만4120명보다 3만9015명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이후 매주 2배씩 확진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 폭증으로 하루 PCR 60만건·신속항원 30만건으로 대폭 늘어나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313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입 후 이틀 연속으로 9만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2.2.17/뉴스1 © News1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행한 신속항원검사 또한 일평균 약 30만건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검사량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방대본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난 14일부터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학교장이 검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1일부터는 환자 입원 시 병원 출입이 필요한 보호자 1인도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질병청 “21일부터 노바백스 사전예약…3월7일부터 접종”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노바백스 백신 사전예약을 오는 2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예약된 노바백스 접종은 3월 7일부터 시작한다. 노바백스 당일 접종은 지난 14일부터 이뤄지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는 사전예약 누리집(http://ncvr.kdca.go.kr) 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스스로 예약이 어려운 고령층은 누리집을 통한 대리예약이나, 전화예약(1339, 지자체콜센터) 등도 가능하다.
사전예약 완료자는 3월 7일부터 전국의 위탁의료기관 약 1만2900개소에서 예약한 날에 접종할 수 있으며, 2차 접종일은 1차 접종일로부터 3주일 이후로 자동 예약한다.
노바백스 당일접종은 지난 14일부터 노바백스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당일접종 지정위탁기관 약 1200개소 또는 보건소에서 시행 중이다. 지정위탁기관은 3월 6일까지 운영한다.
당일접종을 원하는 사람은 카카오톡·네이버에서 잔여백신을 예약하거나, 의료기관에 유선 확인 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3월 7일 이후에도 전체 위탁기관 보유 물량을 통해 당일접종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