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1981년에서 90년 대 중반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에서부터 90년대 중반부터 2012년까지 태어난 Z세대(Generation Z)를 포괄적으로 정의하는 인구통계학적 집단이다. 12세부터 39세를 한 집단으로 묶다보니 구성 내에서도 세대 차이가 나긴 하나, 이들을 묶는 이유는 단순히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MZ세대의 시작점인 밀레니얼 세대는 최초의 글로벌 세대이자 인터넷 시대에 성장한 사람들이며, Z세대는 어릴 때부터 인터넷과 휴대폰 등의 디지털 기술과 동반 성장한 세대다. 즉, 이들을 동일 집단화하는 사유는 단순히 나이가 아닌 디지털 기술과 친숙하고, 이를 배경으로 하는 세계관을 함께 살아간다는 데 있다.
협업 툴 \'잔디\'를 서비스하는 토스랩이 2월 17일, 직장인 1천780명을 대상으로 작성한 \'일하는 방식의 재발견(Redefine Work Report 2022)\' 보고서를 발표했다. 출처=토스랩
특히나 MZ세대는 모바일 기기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OTT) 서비스를 능숙하게 다루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성장함에 따라 기존 세대와 다른 소비 패턴과 업무 방식을 선호한다.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협업 툴 시장 역시 MZ세대만의 독특하고 디지털화된 업무 방식이 배경이다. 협업 툴은 인터넷과 컴퓨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업무를 상호 교류하고 소통하는데 필요한 도구로,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그리고 디지털 방식의 업무 방식에 익숙한 MZ세대에게 딱 맞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다.
협업 툴은 ‘일하는 방식의 재발견’
시장조사기업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팀 협업 툴 시장이 최대 18%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하고, 조직 내 자동화와 업무 문화 개선이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협업 툴 시장 역시 약 5천억 원 규모로 급성장한 상태다. 작업용 소프트웨어라면 일반 메신저나 워드, 편집 툴 등 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협업 툴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 내용은 ▲ 성장을 위해 스스로 투자하는 MZ세대 ▲ MZ세대는 협업 툴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MZ세대가 바라본 우리 조직은 어떨까요?를 대주제로 MZ 세대의 업무 방식과 직장 문화에 대한 문화를 담고 있으며, 토스랩(잔디)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일하는 방식의 재발견’을 통해 MZ세대 근로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미덕, 근로 방식에 대해 짚어본다.
성장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MZ세대
MZ세대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정기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출처=토스랩
홍콩 과학기술대(HKUST)는 밀레니얼 세대가 교육과 피드백을 통한 성장에 관심이 많다는 점, 그리고 일률적인 교육보다는 개인 맞춤형 교육을 선호한다는 특징을 도출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중 88%는 한 주에 1시간 이상 성장을 위해 자기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응답자 중 48.8%(871명)이 한 주에 1시간에서 3시간 미만을 투자하며, 22%는 3시간 이상, 5시간 미만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94.4%가 매달 자신의 성장을 위해 주기적으로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응답자 중 35.2%(628명)은 월 급여의 5% 미만을 자신의 성장을 위해 투자한다고 밝혔고, 33.1%(591명)은 월 급여의 5~10%를 사용했다.
성장 수단은 89.9%의 응답자가 콘텐츠(뉴스, 블로그, 유튜브, 전문 앱) 등을 활용한다고 응답했고, 52.2%가 관련 강의 및 세미나, 48.3%와 39.7%가 각각 독서를 통한 독학과 체력 단련을 수단이라 밝혔다. 성장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활동은 61.6%의 응답자가 신체 건광 관리를 꼽았으며, 각각 55%가 직무와 관련된 강의와 스터디 활동을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성장’에 민감한 MZ세대, 근무 환경도 마찬가지
통계로 본 MZ세대의 직장인은 본인의 발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일률적인 과정보다 개인 맞춤형 방안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발휘하는 일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발표된 동명의 보고서에서는 많은 응답자가 주로 비대면 근무를 진행하고, 필요시에만 사무실에서 근무하기를 바랐다. 올해는 응답자 중 34.9%가 사무실과 비대면 근무 비중을 비슷하게 갖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100% 사무실 근무가 원칙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많은 직장인들이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개인 맞춤형 업무 환경을 원한다.
30%에 가까운 MZ세대 근로자가 직무 관련 툴에 대한 지원을 바란다. 출처=토스랩
근무 조건에서는 29.8%가 다양한 직무 관련 도구를 지원받길 원하며, 22%가 외부 강의 지원, 17.2%가 전문 기관을 통한 교육, 15.5%가 사수, 부사수 간의 멘토링 관계 형성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비대면 근무로 인해 단절될 수 있는 소통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실시간 협업이 가능한 협업 툴의 도입 요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88.4%(1천577명)은 구성원과 협업을 위해 잔디, 줌, 지메일 등 소통형 도구를 활용한다고 답했고, 34.9%가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구글독스와 같은 공동 문서나 노션, 페이퍼 등의 원페이지 통합형 협업 툴 등에 대한 수요도 있다.
메신저형 협업 툴에서 가장 선호하는 기능 정리. 출처=토스랩
협업 툴을 선호하는 이유는 주제별 대화나 문서 미리보기, 화상 회의 등 실제 대면 업무를 대체하기 위한 실시간 협업 기능이 제공되고, 드라이브나 문서 및 파일 관리, 메시지 보관 등의 정보 자산화, 근로자 및 대화방 등의 정보 검색, 할 일 관리 및 담당자 지정, 외부 서비스 연동 등을 통한 업무 자동화 등이 가능해진 점을 꼽았다. 대면 근로에 비해 실시간 소통이 느리다는 한계는 있지만,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벗어남과 동시에 모든 자료를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협업 툴의 장점이다. 응답자 중 80.6%(1천431명)이 ‘협업 툴이 원하는 장소에서 업무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답한 점, 86.7%(1천546명)이 ‘협업 툴이 자료 공유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점을 통해 협업 툴이 실제 업무에 큰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
협업 툴, MZ세대의 기업을 위한 문화와 생산성에 영향
협업 툴은 기업의 조직 문화와 업무 생산성에도 관련이 있다. 출처=토스랩
협업 툴의 대두는 MZ세대 특유의 디지털 친화성과 밀접하게 관련돼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대면 근로와 재택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상화된 점, 소통과 작업의 디지털화를 통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시대인 점도 협업 툴 시장의 성장과 직접적으로 관련돼있다. 이와 관련해 MZ세대는 협업 툴이 제공하는 가치, 유용한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통계에서는 협업 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조직 문화와 조직 생산성도 긍정적으로 보는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85.3%의 응답자가 조직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83.4%는 자신의 조직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 82.4%는 워라밸이 존중받는다고 답했고, 82.2%는 서로 명확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협업 툴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70.9%의 근로자가 보통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생산성 부문에서도 협업 툴을 통한 원활한 소통 덕분에 업무 누락이 줄어들고 쉽게 자료를 탐색할 수 있음은 물론, 업무 히스토리 파악과 업무 자료의 체계적인 관리에 70~80%에 가까운 응답자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MZ세대가 중심인 회사,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나아갈 것
해당 보고서는 토스랩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출처=토스랩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는 2천831만 명이며, 취업자 수를 기준으로 전체 32.3%에 해당하는 914만 명이 MZ세대에 해당한다. 향후 경제활동인구는 하락 전환할지라도, MZ세대 근로자의 비중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상황이다. 특히나 MZ세대는 조직에 종속되고 충성심을 요구하는 기업보다는, 자신과 함께 성장하고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조직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나 유연한 근무 환경,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연봉 등을 추구하는 것도 MZ세대 근로자들의 특징이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