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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우크라이나 체류 국민 107명…이번주 50명 추가 철수”

입력 | 2022-02-17 16:50:00


러시아의 침공 우려로 인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령)가 내려진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교민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번주가 지나면 사실상 철수를 거부하고 잔류 의사를 밝힌 약 50명만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16일 오후 6시 기준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총 107명으로, 이번주 내에 약 50여명이 추가로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금지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한 11일 기준 체류 인원(공관원 포함 341명)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이번주 남은 기간 차질 없이 철수가 진행되면 우크라이나에 남은 우리 국민은 앞서 생업, 동거가족 등 사유로 잔류 의사를 밝힌 50명 및 공관원이 거의 전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50명은 여전히 잔류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원칙적으로 여행경보령 적용 국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처벌이 가능하지만, 외교부는 즉각 처벌 절차에 돌입하지 않고 설득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외교부는 폴란드 국경 인근 도시인 우크라이나 르비브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해 교민들의 육로를 통한 폴란드 입국을 지원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철수한 다른 국가들도 자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르비브에 임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을 정상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군 철수로 아프가니스탄 현지 상황이 극도로 혼란에 빠지자 한국은 대사관 철수를 결정한 전례가 있다.

이와 달리 현재 외교부는 공관의 전면 철수를 일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웠던 당시 아프가니스탄과 현재 우크라이나를 동일시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외교부의 상황 인식이 엿보인다.

실제로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철수를 희망하는 교민들은 폴란드 등 주변국을 통해 큰 무리 없이 이동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디데이’로 제시한 16일은 무사히 지나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면서 증거자료까지 제시했다. 미국과 서방이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가운데 일단 긴장이 잦아드는 듯 했다.

하지만 돌연 친러시아 반군이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박격포 등 공격을 감행했단 러시아 언론 보도가 나와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