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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에 ‘겨울철 별미’ 새조개가 돌아왔다

입력 | 2022-02-18 03:00:00

2012년부터 한동안 생산량 전무
충남도, 어린 새끼 방류사업 성과
올해는 70t가량 생산될 듯




겨울철 별미인 새조개(사진)가 충남 천수만에서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2년부터 한동안 생산량이 전무했던 새조개가 어린 새끼 방류와 어장 환경 변화에 힘입어 올해 70t가량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조개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 듬뿍 우러나오는 바다향으로 겨울철 서해안 대표 별미로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생태환경 변화, 남획 등으로 서산, 홍성, 보령 등 천수만 지역의 생산량이 2003년 1156t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10년에는 7t, 2011년 1t이 생산되는 데 그쳤다.

이후 천수만에서는 새조개를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미식가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 판매된 새조개는 대부분 전남 여수나 고흥 등지에서 생산된 것이었다. 그나마 가격도 비싸 ‘금조개’로 불리기도 했다.

8년 만에 처음으로 2020년 25t이 잡혔지만, 지난해 홍성군이 실시한 ‘새조개 어장관리실태조사’에서 도내 생산량은 17t 정도로 여전히 미미했다.

이후 충남도는 본격적인 새조개 방류사업을 진행했다. 2017년 2월에는 새조개 모패(母貝) 1만4590마리, 2018년 6월에는 중성패 97만 마리를 천수만에 방류했다. 또 자체 개발한 대량 인공부화 기술을 활용해 2019년 7월에 1cm, 1g 안팎의 치패(稚貝) 30만 마리, 지난해 7월에는 50만 마리를 방류했다. 홍성군에서도 바다 정화사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부터 식용이 가능한 크기(가로 길이 7cm, 무게 100g 안팎)의 새조개가 서서히 잡히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잡힌 새조개를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방류한 새조개 모패와 유전자 패턴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류사업 등으로 인한 생산이 확인된 것이다.

천수만에서 새조개가 다시 잡히기 시작하자 어민들은 방류 해역과 방류량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새조개 생산량은 △2010년 949t △2012년 426t △2014년 1910t △2016년 293t △2018년 194t △2020년 439t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감소세다. 이로 인해 새조개 가격(소비가 기준)도 kg당 2017년 5만 원 선에서 2020년에는 7만5000원 안팎, 지난해와 올해는 6만∼7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7일 현재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주변 식당에서는 kg당(15∼20마리) 7만 원, 현지 구입가격은 6만 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