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 딴 탈북민

입력 | 2022-02-18 03:00:00

김성렬씨 “한반도 위해 역할 할 것”
복지법인 ‘따뜻한 동행’ 유학비 지원




“한반도와 국제사회를 위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최근 박사 학위를 받은 탈북민 김성렬 씨(37·사진)는 17일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건설사업관리(PM) 기업 한미글로벌 등의 후원을 받아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김 씨는 1997년부터 두만강을 건너 탈북을 시도했지만 세 번이나 실패했다. 중국에서 강제 송환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2004년 탈북에 성공해 가족과 함께 한국에 정착했다. 그는 북한에선 중학교를 중퇴했지만 한국에선 검정고시로 1년 3개월 만에 초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한동대 국제학부에 진학했다. 이어 연세대 대학원에서 통일학을 전공한 뒤 유학을 꿈꿨지만 학비가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가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에서 학비를 지원받으며 미국 유학길이 열렸다. 김 씨가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은 ‘북한의 대미 정책―1970년대 친선 외교에서 1990년대 공세적 외교를 중심으로’다.

탈북민 출신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알려졌다. 탈북민 출신으로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조지프 한이 2016년 미국 텍사스A&M대에서 핵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